[포커스]항공업계의 고민 ‘A380을 어찌 할꼬’

최종수정 2015-1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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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성과 기대보다 떨어져 수익성에 타격
‘점보 시대’ 종말 맞물려 추가 도입 포기

에어버스 380 여객기. 사진=뉴스웨이DB
항공업계가 장거리용 슈퍼 점보 제트 여객기인 에어버스 380(이하 A380)의 운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항공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플래그십 기종으로 적잖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0대와 4대의 A380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A380 도입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16년 2대의 A380 여객기가 더 들어오면 A380 도입 계획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 항공사가 운영하는 A380 여객기는 엔진과 좌석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은 엔진 얼라이언스의 GP7200 엔진이 장착된 A380-861 기종을 운영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롤스로이스 트렌트900 엔진이 탑재된 A380-841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
A380 여객기는 보잉 747 여객기가 보유하고 있던 ‘국제선 여객기의 황제’ 타이틀을 뺏어온 기종이다. 이 기종은 국내 양대 항공사는 물론 해외의 다수 항공사에서도 부지런히 국제선 이용객들을 실어 나르며 여객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역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A380 투입 노선은 대부분 여객 수요가 풍부한 장거리 노선들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와 파리, 시드니와 방콕 등지에 A380 여객기를 띄우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홍콩과 방콕에 A380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당초 기대에 비해 A380의 흥행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양대 항공사의 A380 여객기 평균 탑승률은 약 70~80%에 이른다. 일반 여객기의 탑승률도 이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훨씬 큰 A380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바로 수익성 문제에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연비 등 원가 절감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 업계의 고민을 키우는 상황에서 여객에 대한 수익성도 못 챙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A380 노선의 인기가 생각보다 떨어지는 것은 이 기종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 탓에 발생하는 승객의 불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A380은 앞부분에만 2층 객실이 있는 보잉 747과 달리 동체 전체가 2층으로 설계돼 있다. 항공사에서도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2층에 앉는 승객은 승·하기 부분이나 기내 서비스 과정에서 적잖은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 점보기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점도 A380 운영에 대한 고민 중 하나다. 최근의 여객기 시장은 초대형 항공기보다 중형급 항공기를 더욱 선호하는 상황이다. 향후 20년간의 신규 항공기 예상 수요를 봐도 초대형 항공기의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양대 항공사는 A380 여객기 추가 도입을 포기하거나 사실상 보류하기로 계획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380 여객기 운영 문제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항공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라며 “투입 대상이 대부분 장거리 노선인 만큼 기내 서비스나 특화 코너 등의 묘책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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