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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노사 갈등, ‘PTA 구조조정설’에 영향줄까?

한화종합화학 노사 갈등, ‘PTA 구조조정설’에 영향줄까?

등록 2015.11.02 17:29

수정 2015.11.02 17:40

차재서

  기자

노사 갈등으로 울산공장 폐쇄···경쟁력 상실 우려도

한화종합화학 노사 갈등, ‘PTA 구조조정설’에 영향줄까? 기사의 사진


한화종합화학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산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관련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설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의 경쟁력 악화가 업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사 양측이 난항을 겪자 대응책으로 공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연산 130만톤 규모의 울산시 남구 한화종합화학 공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폐쇄됐다. 사측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설보호와 안전상의 우려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화종합화학 측은 노사 갈등 장기화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상당수 고객사를 잃게 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연산 70만톤 규모의 대산공장만 가동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회사 측은 지난달 29일자로 국내외 거래선에 원료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음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TA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의 주력 제품인 PTA는 유화업계 위기와 맞물려 구조조정 1순위 품목으로 지목돼 왔다.

폴리에스터섬유와 PET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PTA는 과거 대(對) 중국 수출에 의존해왔지만 현지 업계가 지난 2012년 한 해에만 연 1200만톤 규모의 라인을 증설하는 등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업계를 위협하는 형국이 됐다.

이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이 100만톤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중국의 PTA 수입량도 650만톤에서 116만톤으로 급감했다.

올 5월 톤당 770달러선으로 회복한 제품가격도 최근에는 60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이 약 80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이 원료보다 저렴한 셈이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의 노사 갈등이 PTA 산업 재편을 가속화 시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PTA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 중에는 한화종합화학의 규모가 200만톤으로 가장 크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올해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며 흑자로 돌아서기까지는 2~3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라인을 중단하면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사업 구조조정설이 더욱 힘을 싣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유화업계 내에서는 구조조정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별로 강점과 약점이 있는 만큼 유화업계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구조조정은 시장 논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PTA 산업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업계 분위기를 반영해 한화종합화학 노사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종합화학 노조는 올 임협에서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15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울산공장은 파업 후 바로 가동을 멈췄고 충남 대산공장은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가동 중이다.

이번에 노조가 요구한 사항은 ▲통상임금 적용 ▲임금피크제도 철회 ▲직원자녀 우선채용 ▲자동승격제도 도입 ▲타 사업장 발령 금지 ▲사업장 내 직무 위치 변경 금지 등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상여금 600%를 2년 내 통상임금으로 적용하고 임금피크제 재조정은 회사 경영이 나아지면 추후 논의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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