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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해지 보험 잇따라 출시···상품 ·가격 빗장 풀려

저해지 보험 잇따라 출시···상품 ·가격 빗장 풀려

등록 2015.10.13 14:42

이지영

  기자

보험사들이 ‘저해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저해지 상품은 보험료를 낮춰 소비자의 보험료부담을 줄인 대신 보험을 해지했을 때 돌려받는 해지환급금을 대폭 낮춘 상품이다. 최근 몇년 간 보험사들이 해지환급금을 대폭 늘려 소비자들 낸 보험료를 보전해주기 위해 출시한 상품과는 상반된 성격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최대 20% 정도 낮춘 ‘내마음 같은 교보CI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의 해지 환급금을 공시이율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바꿔 기존 CI보험보다 보험료를 7~19% 낮췄다. 그동안 국내 생보업계는 종신보험이나 CI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미리 확정된 예정이율로 쌓아 왔다.

앞서 ING생명은 지난 7월 보험료 산출에 예정해지율을 추가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한 저해지 종신보험이다.

삼성생명(통합유니버셜프라임종신보험)도 조만간 해지환급금에 공시이율을 적용한 종신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같은 저해지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만큼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납입기간 내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비율을 계산해 보험료를 책정한 것.

상품을 일찍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손실로 남아있는 계약자와 보험사가 이득을 취하는 구조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저해지 보장성보험 상품 출시 기조는 중소형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저해지 상품은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같은 보장 조건의 상품 대비 줄어드는 반면 납입기간 내 보험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상당히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상품을 끝까지 유지하는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주는 대신 보험계약을 끝까지 유지한 사람들에게 적게 준 해지환급금 만큼의 혜택을 준다. 반면 조기해지 하는 가입자들은 환급금이 아예 없을 수도 있어 엄청난 기회비용의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금리 역마진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해지상품은 해지환급금을 공시이율로 적립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자율로 시중 금리의 변동에 따라 이율이 바뀌기 때문에 역마진 리스크가 전혀 없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저해지 상품을 꾸준하게 기획해왔지만 금융당국의 상품 규제로 출시를 못했다. 그러나 이번 금융개혁에 따른 규제완화로 빗장이 풀려 보험사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저해지 상품을 규제했던 이유는 보험 가입자의 유지율이 낮아 소비자의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 상품에 가입하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4명이 채 안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생명보험사가 2005년 8월 중 맺은 종신보험 신계약 중 2015년 6월까지 유지되고 있는 계약은 36.1%에 불과했다. 73.9%는 중도에 해지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업계가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금융개혁 이후 보험료를 대폭 낮추거나 보장성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상품이 쏟아져 치열한 상품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해지 보험의 경우 조기해지 시 해지공제 때문에 환급금이 낮고, 10년 이상 유지하다 해지해도 예정이율이 적용 되지 않아 실망스러운 환급금을 받게 될 수 있어 상품 가입하기에 앞서 향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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