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 비율 6%p↓···순이익 2조2000억원 늘어

올해 상반기 공기업 부채 비율이 20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 떨어졌다. 공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기업 30곳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가 37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3조5000억원 줄었다.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부채를 보유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36조686억원으로 1조8122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빚을 줄였다는 기재부의 설명이다.

저유가로 인해 한국가스공사 부채도 31조6364억원으로 5조4112억원 감소했다. 또 공항철도를 매각한 철도공사 부채는 14조9910억원으로 1조8122억원 줄었다.

반면 한국전력 부채는 113조269억원으로 4조1463억원 늘었다. 본사 부지 매각 중도금이 일시적으로 부채(선수금)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공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총 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이에 공기업의 총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7%에서 올해 상반기 말 201%로 6%포인트 떨어졌다.

한전(2조4000억원), LH(3000억원), 한국동서발전(1000억원), 한국지역난방공사(1000억원), 한국남부발전(1000억원) 등 22개사의 순이익이 늘어났다.

순손실을 본 기업에는 한국석유공사(-2957억원), 한국광물자원공사(-1197억원), 대한석탄공사(-341억원) 등이 있었다.

빚이 없는 5개 공기업을 제외한 25곳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65로 1년 전보다 0.93 증가했다. 여수항만공사(0.7)와 철도공사(0.0)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 하는 이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