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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상승세 가로막는 수출···경제성장률도 위협

내수 상승세 가로막는 수출···경제성장률도 위협

등록 2015.10.01 15:45

수정 2015.10.01 16:43

현상철

  기자

내수 회복 상승세···수출부진 빈자리 채우긴 역부족
4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시대 마감하나

내수 상승세 가로막는 수출···경제성장률도 위협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 성장동력으로 효자노릇을 해 온 수출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 내수 회복세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올해 8월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소비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달 7일까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21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국내 경기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이 나온다.

하지만, 9개월 연속 수출하락세가 유지되면서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4년간 이어진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내수 회복세로 인한 경기회복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 내수 회복세 지속···메르스 딛고 이전 수준 회복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내수가 회복세로 서서히 들어서고 있다. 소비 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9%증가하면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추석 연휴 전까지 8월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과 비교해 16.3% 늘었고, 대형마트(1.1%), 편의점(61.8%), 슈퍼마켓(12.4%) 등도 매출이 늘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카드 승인액도 7월 15%, 8월 10%로 두 자리 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영향을 받아 소비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8월 소매판매지수는 113.5로 메르스 이전인 5월 113.1보다 높아졌고, 서비스업생산지수도 111.7로 5월(110.9)보다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을 맞은 유커 21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이고, 2주간 열리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조치로 내외국민의 지갑이 열려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광공업 생산도 늘었다. 자동차(-9.1%) 등의 부문은 감소했지만, 반도체(11.6%)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달보다 0.4%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9월에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내수 상승세 가로막는 수출 ‘어쩌나’
지난달에 이어 수출감소세가 9월에도 이어진 것은 유가하락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8.3% 감소했고, 수입도 21.8%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던 8월(-14.7%)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한국의 경기회복 앞길을 가로막는 모양새가 됐다.

재고도 쌓이고 있다. 올해 8월 제조업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출하는 0.6%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고를 소진해야 향후 생산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재고가 많으면 그만큼 투자와 생산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10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 10월 516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수출실적의 기저효과와 저유가 영향 때문이다.

이에 올해 무역 1조 달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진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1조 달러 달성의 가불가는 말하기 어렵다”며 “달성 여부는 상당 부분 유가와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출부진이 이어지자 수출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깎아 내리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수출이 작년보다 6.3%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4%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미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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