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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승연 회장의 다음 행보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승부사’ 김승연 회장의 다음 행보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록 2015.09.23 14:49

수정 2015.09.24 08:25

차재서

  기자

한화에너지,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아이티 1029억원에 인수‘에너지 솔루션 시장’으로 사업영역 확대기존 제조부문 계열사와도 시너지 기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올 들어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키고 시내 면세점 사업까지 거머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광폭행보가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에너지를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한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아이티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029억원으로 스카이레이크 펀드 지분 84.9%와 회사 창업자 지분 7.7% 등 총 92.6%를 인수하게 된다.

에스아이티는 자동화 관련 컨설팅과 엔지니어링 그리고 자동화설비 및 관련 부품 제조·판매 등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과거 삼성그룹 반도체와 LCD(액정디스플레이) 제조시설을 제어하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현재 이 회사의 공장 자동화 사업은 물류, 수처리, 자동차 프레스와 도장 및 의장라인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며 미국과 중국에도 관련 자회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2012년에는 매출 605억원과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803억원과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3년 교원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출자받은 펀드로 약 900억원을 투입해 에스아이티 경영권 지분 92%를 인수했다. 하지만 올 2월 차익실현을 위해 매각을 결정하고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한 후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에스아이티 인수로 주요 제조부문 계열사의 자동화 시스템을 대폭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에는 김승연 회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배임혐의에 대한 집행유예 판정을 받고 경영일선으로 돌아왔다.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사실상 경영에 복귀해 굵직한 비즈니스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화는 올 상반기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마무리 짓고 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 등 4개사를 잇따라 계열사에 편입하면서 재계 서열 9위로 발돋움했다. 지난 7월에는 한화갤러리아가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따내면서 사세를 더욱 확장시키도 했다.

이번 에스아이티 인수는 단순한 사업영역 확장을 넘어 한화가 그간 진행해온 사업구조 개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제조부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아이티는 공장 자동화 설비 제작은 물론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구축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 에너지 효율이 주요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여러 계열사에 걸쳐 공장에서 사용하는 절대적인 에너지 양을 줄임으로써 비용 절감을 도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경동도시가스와 귀뚜라미가 에스아이티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한화는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에너지 솔루션 시장 진출도 앞두게 됐다. 에스아이티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ESCO(에너지 절약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에너지 소비량 측정 및 모니터링 기술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한화에너지 측은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유틸리티 자동 제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는 “한화에너지가 에너지 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중장기적으로 종합에너지 사업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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