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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들 사회공헌 활발···이유는 제각각

대기업 오너들 사회공헌 활발···이유는 제각각

등록 2015.08.25 16:28

김성배

  기자

경제인 사면에 대한 화답···통일·교육 등 기부활동 다양

최근 박근혜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건설업계가 시회공헌기금 조성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를 이끄는 그룹 회장들의 기부활동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기가 8.15 광복절 특사 이후로 겹쳤지만 이유는 제각각이라서 더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 SK건설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그는 최근 저소득 노인층의 주거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1000억원을 SK그룹을 통해 기부하기로 했다. SK는 올해 200억원, 2016년 400억원, 2017년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기부한다. 기부금은 정부가 지정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공익단체에 전달된다.

최 회장이 ‘통큰’ 기부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저소득 노인들이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어가는 데 기여했음에도 적절한 사회·경제적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업계에선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거의 유일한 재계 회장인 만큼 통큰 기부로 사면에 대한 화답이나 ‘속죄 행보’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대통령 특사에 대한 감사나 성의의 표시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배 세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복귀한 뒤 ‘사회공헌’에 방점을 찍고 있는 셈이다.

같은 광복절 특사로 공사입찰 참가제한이 풀린 건설업계가 총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해 복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직후라서 업계에선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공능력평가 6위인 대림산업의 이준용 명예회장의 특별한 기부도 화제다. 이 명예회장은 대림산업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페레이션 주식과 대림산업 관계의 주식 등을 포함한 2000억 여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통일운동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생색내기용으로 재산의 일부를 떼어내고, 나머지 재산 대부분을 자식에게 물려줬던 여느 재벌과 달리 전 재산을 쾌척한 것이다. 별도의 재단을 만들지 않고 기존 공익 법인에 선뜻 제공한 점도 눈길을 끄는 이유다.

특히 이 명예회장의 기부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재산을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않겠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 재산 기부를 결정하면서도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 자식들과 따로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도 이 명예회장의 기부를 크게 반기고 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광복절 건설업계가 사면이란 큰 혜택을 받았는데 이 명예회장이 업계를 대표해 나라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이 명예회장의 뜻이 통일로 반드시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회환원에 적극적인 건설업계 CEO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들 수 있다. 이 회장은 특히 교육기부에 적극적이다. 이 회장이 전국의 학교에 기부한 기숙사 ‘우정학사’만 해도 100여 곳이 넘는다.

이 회장은 평소 “교육재화는 한 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재생산이 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최근 도서기부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이례적으로 역사서를 펴냈고 학교와 행정기관, 각종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자수성가형 기업가인 그가 유년과 청년 시절 집안이 어려워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는 등 배움의 한이 교육 기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 기부 대상 국가들이 수주와도 연관된 국가들이 적지 않아 사업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기부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일부 나오고 있어 계열사 상장을 통한 투명 경영 등 열린 경영에도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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