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영세자영업자 10만7000명 폐업

메르스·가뭄 자영업자 큰 타격

올해 상반기 경기 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영세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10만7000명 감소했다.

9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97만5천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08만2000명) 보다 10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5년 이후 20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영세자영업자는 그동안 연간 400만명대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 20년만에 300만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대형할인점이나 유통체인점 등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추세다.

올해 국내 경제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영세업자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영세자영업자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지난 6월 소매판매 감소 폭은 3.7%로 세월호 참사로 경기가 부진했던 지난해 4월(0.8%) 감소폭보다 4.6배 수준에 달했다.

올해 농업종사자가 상반기 10만명 넘게 감소한 것도 영세자영업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통계상 농림어업 종사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따라서 전체 취업자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2568만명 가운데 자영업자는 비중은 21.7%로, 지난해 상반기 22.1%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올해 지역·업종별 자영업의 과밀도 정보를 담은 상권정보시스템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희망리턴 패키지’를 통해 자영업자의 전직도 지원할 계획이다.

연 매출액 1억5천만원 미만의 소상공인은 사업 정리 컨설팅 또는 재기 교육을 받고 폐업 신고, 구직 활동을 하게되면 정부로부터 전직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