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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규모 印 LNG선 잡아라”···현대-삼성 물밑경쟁 치열

“7조원 규모 印 LNG선 잡아라”···현대-삼성 물밑경쟁 치열

등록 2015.08.06 14:30

차재서

  기자

양사 모두 인도에 임원 파견해 총리와 면담···수주에 총력 기울일 듯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7만4000㎥급 LNG선 사진=뉴스웨이 DB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7만4000㎥급 LNG선 사진=뉴스웨이 DB


7조원 규모의 인도 LNG선 수주를 놓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부진으로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만큼 선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 영업부 임원은 인도를 방문해 다르멘드라 프라단 석유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영업부 관계자는 인도 국영 가스회사가 추진 중인 LNG선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 측에서도 프라단 장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 ‘더 힌두 비즈니스라인’은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가 프라단 장관을 만났으며 LNG선이 곧 인도에서 건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관심을 갖는 프로젝트는 인도 국영 가스회사인 가일GAIL)이 발주할 LNG선 프로젝트다. 가일은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산 LNG를 자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4237억루피(약 7조2000억원)을 들여 LNG 운반선 9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앞서 가일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4차례 입찰을 실시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인도 정부에서 9척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3척은 인도 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건조 환경 등을 이유로 들어 업체들이 입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올 2분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손실의 여파로 각각 2000억원과 1조5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부진을 씻기 위해서라도 선박 수주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5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아울러 모디 총리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LNG운반선 사업과 기술 지원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인도 조선기업 L&T(Larsen & Toubro)와 LNG 운반선 건조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삼성중공업 측도 이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눈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모디 총리 방한시 가졌던 개별 면담을 통해 인도 조선업 발전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청 받았으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삼성중공업 역시 프로젝트에 대비해 인도 코친조선소와 LNG선 상호 공동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가일 LNG선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양사의 눈치전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는 입찰이 무산된 이래 해운사 입찰 재공고 조차 나오지 않는 등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인도 측이 내건 조건에 따라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올 들어 해양플랜트로 큰 손실을 본 만큼 선박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프로젝트의 입찰을 앞두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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