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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이익 쏠림 해소 시급

‘투톱’ 이익 쏠림 해소 시급

등록 2015.06.09 14:52

정백현

  기자

작년 삼성·현대차 이익, 전체의 80% 차지LG, ‘핵심 전략품’ G4·OLED 사업성과에 큰 기대‘빅딜 마무리’ 한화, 하반기는 미래 투자에 전력국제유가·메르스 파동·엔저 변수 넘어야

그동안 우리 경제 환경을 두고 수차례에 걸쳐 지적된 문제 중의 하나는 재계의 이익 규모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투톱’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최근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의 이익 현황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순이익이 30대 그룹 전체의 순이익에서 무려 81%(삼성 50.5%·현대차 30.5%)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매출과 이익의 수준이 비교 불가한 ‘공룡’ 수준으로 성장한 점도 있지만 다른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재계 투톱 기업 외에 다른 기업의 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다른 기업들도 하반기 반등을 노리기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LG그룹은 스마트폰과 OLED(올레드) 분야에서 성장을 노리고 있다. LG의 스마트폰 G4는 4월 말 첫 선을 보였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악재 속에서도 G4는 내수 시장에서 조용하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는 G4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게 된다. G4의 흥행에 따라 LG전자 모바일 사업 부문의 실적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G3의 흥행으로 ‘계륵 탈출’에 성공했다면 이제는 항구적인 성장 도모를 위한 안정적 실적이 필요하다.

LG가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올레드 사업은 3분기부터 본격적 성장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의 올레드 패널 양산이 올 3분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레드 TV의 공급이 원활해지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마무리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집념을 보이고 있는 태양광 사업과 전문 분야인 에너지 사업에서 성장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는 내년 이후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의 시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삼성에서 한화로 간판을 바꾼 한화토탈은 앞으로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산공장의 LPG 저장시설을 2배로 키우기로 하는 등 사업 규모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도 하반기부터 대규모 태양광 셀 공장 건립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

올 상반기 저유가의 효과를 톡톡히 본 한진그룹은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저유가의 영향으로 올 1분기 각각 1899억원과 15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시기 상으로는 하반기, 특히 3분기는 좋은 실적을 낼 만한 때다. 물류 분야의 성수기를 맞은데다 항공 여객 부문도 휴가철과 명절 등이 끼어 있기 때문에 1년 중 가장 뜨거운 성수기다. 그러나 안팎의 시장 상황이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2분기부터 저점을 찍은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환율로 인한 호재가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5월 말부터 불어닥친 ‘메르스 파동’의 영향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재무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한진그룹이 이들 악재를 어떤 방향으로 슬기롭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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