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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떠난 조현문 변호사, ‘불편한 관계’는 여전

효성家 떠난 조현문 변호사, ‘불편한 관계’는 여전

등록 2015.04.22 07:37

수정 2015.04.22 08:08

차재서

  기자

그룹 지분은 모두 정리했지만 부동산 계열사 등은 아직동륭실업 발판으로 부동산기업 띄우나

조현문 변호사 사진=뉴스웨이 DB조현문 변호사 사진=뉴스웨이 DB



조석래 효성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지난 2013년 효성그룹을 떠난 이후에도 계열사를 통해 그룹과의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효성의 부동산 임대업 계열사인 동륭실업은 조현문 변호사를 대표이사에 새롭게 선임했다.

또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 박수환 사장과 법무법인 양헌 김수창 변호사를 사내 비상무이사에 새롭게 합류시켰다.

박 사장과 김 변호사는 조현문 변호사의 최측근이며 특히 김수창 변호사는 조 변호사가 제기한 각종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조 변호사가 동륭실업을 중심으로 독자 경영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지분을 둘러싼 효성가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변호사 측이 계열분리를 원하고 있지만 효성그룹에 대한 고발 건이 마무리되지 않는 등 갈등 요소가 남아있어 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효제동에 위치한 동륭실업은 지난 1971년 설립된 업체로 부동산 임대업과 주차장 사업을 진행한다. 조현문 변호사가 지분의 80%를,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 사장과 조현상 섬유자재 PG장 부사장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이 운영 중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신동진·동륭실업 등 부동산 관련 계열사 3곳 모두는 3형제가 비슷한 구조로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조현준 사장 80%, 조현상 부사장 10%, 조현문 변호사 10%의 지분으로 이뤄졌고 신동진은 조현상 부사장이 80% 그리고 조현준·현문 형제가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즉 독자경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형제들이 교차지분을 갖고 있는 형태다.

이 같은 구조는 형제끼리 서로 도우라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 변호사가 장남 조현준 사장 등을 고발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4년 조 변호사는 조현준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8명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대주주인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계열사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법원은 일부를 받아들였다. 이후 크고 작은 폭로전이 계속됐으며 재판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효성 오너 일가의 긴장 상황이 이어지자 재계에서는 조 변호사의 행보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당초 조 변호사가 회사를 떠날 땐 법조인으로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지금은 그 약속을 어기고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효성그룹 지분은 전량 매도했지만 정작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신동진, 더클래스효성, 효성토요타, 노틸러스효성 등 계열사 지분은 정리하지 않고 이를 이용해 가족에 대한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만일 조현문 변호사가 계열사 지분 정리를 원한다면 우선 회사와 가족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을 정리하고 자식된 도리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 2013년2월과 2014년1월 두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252만1058주를 매각하고 효성과의 연을 끊었다. 당시 가치는 약 1350억원으로 세금 납부를 고려해도 상당한 금액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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