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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선방한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빛났다

1Q 선방한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빛났다

등록 2015.04.20 17:50

차재서

  기자

中 편광판 라인 추가 증설···카자흐스탄 석유화학 단지·폴리실리콘 증축은 재검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LG화학이 지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단독 대표체제를 구축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LG화학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2015년 1분기 매출액 4조9150억원과 영업이익 36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와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 자급율 상승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1분기를 보낸 것을 감안한다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박진수 부회장 특유의 ‘현장 경영’과 주력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LG화학의 1분기 실적을 이끌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부회장은 지난 2월 여수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익성 떨어지는 사업은 이어갈 필요가 없고 업계 흐름과 수요 등 다각도로 판단할 것”이라며 사업구조에 대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또한 중국 방문을 통해 현지법인을 챙기고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고위관계자와 함께 시장 상황과 수익성 강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반영하듯 LG화학은 올해 중국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간다. 특히 편광판 부문에 집중한다. 편광판 부문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는 중국의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시장 1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중국 난징공장에 라인을 증설 중이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4호기 추가를 고려 중이다. 기존 3호기 증설이 끝나면 난징공장의 연간 편광판 생산능력은 6400만㎡로 늘어나며 4호기 증설을 마무리하면 약 1억1000만㎡인 국내 생산능력의 70~80% 수준에 이르게 된다.

특히 3호기 라인은 폭 2300㎜ 이상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는 초광폭 라인으로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최대 사이즈인 8세대 패널에 적용할 수 있다. 증설 후엔 현재 30%대인 중국 시장 점유율도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당초 박진수 부회장은 중국 자급률 상승, 후발기업의 기술력 향상, 일본 경쟁사의 적극적인 공세를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편광판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일본 업체들도 설비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시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불투명한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는 경제성을 이유로 2016년 말이었던 상업생산 시기를 2019년으로 미뤘다. 또한 이 회사가 지난 2011년부터 검토해 온 폴리실리콘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도 공급 과잉과 업황을 이유로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아크릴산과 고흡수성 수지(SAP) 증설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LG화학은 올 9월까지 여수공장에 총 32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6만톤과 SAP 8만톤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4분기부터는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LG화학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2분기 저가 납사 투입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지속되며 정보소재부문 물량증대로 이익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 측도 석유화학은 물론 전자정보소재 등 시황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발로 뛰는 박진수 부회장의 행보가 LG화학의 개선세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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