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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한국을 넘어 세계로···

[포커스]‘서울모터쇼’, 한국을 넘어 세계로···

등록 2015.04.07 07:53

수정 2015.04.07 07:55

강길홍

  기자

세계 4대 모터쇼와 아직 격차 있어···100년 이상의 역사를 따라잡아야

‘2015 서울모터쇼’에 개막 첫 주말 이틀 동안 20만2000명이 방문했다. 지난 5일 서울모터쇼 현장 모습.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제공‘2015 서울모터쇼’에 개막 첫 주말 이틀 동안 20만2000명이 방문했다. 지난 5일 서울모터쇼 현장 모습.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모터쇼가 지난 3일 본격 개막했다. 개막 이후 3일간 23만4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자동차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이다.

세계 각지에서도 다양한 모터쇼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모터쇼는 19세기말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시초로 한다. 이후 자동차산업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모터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전세계에서 매달 대여섯건의 모터쇼가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적으로 규모나 권위 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모터쇼를 세계 10대 모터쇼로 분류하기도 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디트로이트 등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세계 4대 모터쇼=세계 4대 모터쇼는 전세계에서 열리는 모터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신차 발표도 주로 세계 4대 모터쇼에서 이뤄진다.

1897년 시작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최초의 모터쇼다. 유럽에서 자동차가 처음으로 생산되기 시작할 때 진귀한 자동차를 모아놓고 전시한 박람회 형식으로 처음 진행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시작됐지만 독일의 분단으로 1952년부터 프랑크푸르트로 옮기게 됐고 1991년부터는 승용차 부문과 상용차 부분을 분리해 격년으로 진행했다. 승용차가 전시되는 홀수해는 9월, 상용차가 전시되는 짝수해는 5월에 개최된다. 짝수해에는 프랑크푸르트대신 하노버에서 열린다.

기아자동차가 ‘2015 서울모터쇼’에서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NOVO(노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기아자동차가 ‘2015 서울모터쇼’에서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NOVO(노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프랑스의 파리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보다 1년 늦은 1898년 파리 오토살롱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 모터쇼라는 타이틀은 빼앗겼지만 명성만큼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뒤지지 않는다.

매년 10월 개최되던 파리 오토살롱은 1976년부터 파리 모터쇼로 이름을 바꾸고 격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번갈아 개최되면서 유럽 주요 자동차 업계의 신차 발표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10월 열렸던 파리모터쇼의 다음 일정은 내년 10월이다.

스위스의 제네바 모터쇼는 1905년부터 매년 3월 열린다. 스위스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의 자동차 강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전했다.

특정 국가에서 열리는 모터쇼가 자국 업체를 중심으로 열릴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자국 자동차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자동차를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제네바 모터쇼의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는 신차 개발의 기본이 되는 콘셉트카가 대거 소개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국의 모터쇼=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3개가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가 자존심을 지킨다.

1907년 디트로이트 오토 딜러 협회 주관으로 처음 시작돼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불리다가 1970년 북미 국제 오토쇼로 명칭이 변경됐다. 매년 연초에 개최되기 때문에 그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모터쇼로 평가받는다. 올해도 지난 1월 12~25일 진행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휘발유 1ℓ로 100㎞를 갈 수 있는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르노삼성자동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휘발유 1ℓ로 100㎞를 갈 수 있는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뉴욕 오토쇼는 1900년 시작된 북미 최초의 모터쇼다.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게 세계 4대 모터쇼의 지위는 내줬지만 미국 경제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파급력은 적지 않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1901년 시작돼 뉴욕 오토쇼 다음으로 미국에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새 기술 제시 및 콘셉트카 공개의 비율이 낮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그만큼 관람객 수는 더 많다.

1907년 처음 열린 LA 오토쇼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매년 11월 열리기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성격이 강하다. 시카고 모터쇼와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적인 성격이 강한 모터쇼지만 2003년부터는 디자인 챌린지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의 모터쇼=일본이 자동차 강국으로 올라서면서 매년 11월 도쿄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전했다.

1954년 전일본자동차쇼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도쿄 모터쇼는 1973년 이후부터는 홀수 해는 승용차, 짝수 해는 상용차를 전시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모터쇼라는 평가를 받았던 도쿄 모터쇼는 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가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그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다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카를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 모터쇼를 통해 공개하면서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모터쇼의 명성을 쌓고 있다. 특히 홀수해에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와 짝수해에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의 규모가 가장 크다.

1985년 시작된 상하이 모터쇼는 2004년부터 국제산업박람협회(UFI)의 인증을 받은 정식 국제 모터쇼가 됐다. 1990년 베이징 모터쇼가 시작되면서 번갈아 가면서 열리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는 전시 면적만으로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

현대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엔듀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엔듀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모터쇼 세계적 모토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모터쇼와 부산 모터쇼가 번갈아 열리고 있지만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서울 모터쇼가 유일하다.

1995년 국내 최초의 모터쇼로 시작된 서울 모터쇼는 홀수해 4월에 열리고 있으며 1997년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됐지만 2005년부터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부산 모터쇼는 2001년 처음 열렸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부산 모터쇼는 서울 모터쇼와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기 위해 2005년을 쉬고 2006년부터 짝수해 4월에 열리고 있다.

서울 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로 거듭나기 위해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100년이 넘는 모터쇼가 즐비한 상황에서 서울 모터쇼의 역사는 이제 겨우 20년을 갓 넘겼을 뿐이다.

특히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인 모터쇼들과 차이가 있다. 올해 열리는 서울 모터쇼에는 32개국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350여대의 차를 전시한다. 최소 500대 이상에서 많게는 1000대 이상까지 전시되는 세계적인 모터쇼들과 차이가 있다.

또한 모터쇼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신차 공개에 있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은 7종이다. 반면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기본적으로 50여종의 신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 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한편 고유의 특화 요소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른 모터쇼와 차별화된 서 서울모터쇼만의 특징을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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