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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전 주판 튕기는 신세계, 박삼구 회장의 운명은?

금호산업 인수전 주판 튕기는 신세계, 박삼구 회장의 운명은?

등록 2015.02.26 15:39

수정 2015.02.26 17:37

정백현

  기자

신세계, 롯데·CJ 등 경쟁사 인수전 불참 시 본입찰 불참 검토유통 대기업 인수전 불참 확인 시 박삼구 회장에 절대적 유리호반건설, ‘湖南 기업 의리’ 앞세워 우군 변화 가능성도 높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 경쟁사들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따라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금호산업의 경영권 경쟁은 숏리스트 작성 이후에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신세계그룹 고위관계자는 “금호터미널을 유통업계 경쟁사가 가져갈 경우 그룹 핵심 계열사인 광주신세계와의 관계가 꺼림칙해질 것을 우려해 인수의향서를 냈다”며 “하지만 경쟁사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아 실제 본입찰 참여에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가 우려하는 경쟁사는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CJ그룹 등이다. 신세계는 이들 기업이 호반건설이나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 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의 인수전 불참이 확인되면 인수전에서 바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신세계가 손을 뗄 경우 금호산업의 본입찰에는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이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이 제시한 최고 금액에 박삼구 회장 측이 동의하고 이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채권단 소유의 금호산업 지분 57.5%는 박 회장에게 돌아간다.

재계 안팎에서는 금호아시아나보다 자금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신세계의 참여로 인수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그러나 신세계가 인수전 참여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금호산업 인수 경쟁은 박 회장이 상대적인 우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과 나쁘지 않은 개인 관계를 유지해 온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도 결국은 재무적 투자자(FI)의 형태를 통해 박 회장의 우군으로 돌아설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창업 이후 주택 건설업에만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기 때문에 항공업 진출에 대해 큰 흥미를 못 느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재계 내에서의 의리를 감안해 인수전에서 발을 뺀 만큼 호반건설도 동향 출신 기업에 대한 의리로 인수전 본입찰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삼구 회장(광주)과 김상열 회장(보성)은 모두 전남 출신이며 두 기업 모두 호남을 연고로 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결국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은 돈의 논리보다 건설업과 항공업의 전문성과 기업 간 이해관계가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관건은 금호산업 경영권 회복 이후 박 회장이 그룹을 어떤 방향으로 재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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