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부사장 “中·日 TV업체와 올레드 동맹 만들 것”

올해 글로벌 UHD TV 시장 점유율 20% 상회 목표 “640만대 이상 판매할 것”

퀀텀닷-올레드 기술 우위 문제 묻자 “올레드 기술이 훨씬 차원 높다” 언급

LG전자가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2015년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겸 사장(오른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겸 부사장이 울트라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겸 부사장이 올레드(OLED) TV의 대중화를 위해 아시아 업체들과의 동맹 결성 의사를 내비쳤다.

권 부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5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그동안의 올레드 TV 시장은 LG전자가 단독으로 장악을 했지만 글로벌 대중화에 무리가 있었다”며 “중국과 일본의 선별된 업체와 올레드 동맹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발표회에서 울트라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UHD) TV 등 신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향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와 UHD TV‘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부사장은 “UHD TV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성장했으며 올해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UHD TV의 판매량은 3200만대 정도 될 것”이라며 “LG전자는 세계 UHD TV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의 말을 수치로 계산하면 최소 640만대의 UHD TV를 판매하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LG전자의 평판 TV 판매량이 약 335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한 해 동안 판매하는 TV 10대 중 2대를 UHD TV로 채우겠다는 셈이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TV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의 판매량(약 60만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는 2016년에 더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역량 발전의 기반을 닦는 해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새롭게 열리는 UHD TV 시장과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전체 TV 라인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올레드 TV는 수익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가격을 사실상 내려 시장 대중화를 노리기로 했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울트라 올레드 TV의 가격은 65형 모델이 1090만원, 55형 모델이 690만원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화질이 풀HD(FHD)에서 UHD로 개선됐고 두께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음에도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이 내려간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권 부사장은 “전반적인 TV 시장 환경을 분석해보면 하위 등급 제품과 가격 차이가 40% 이내로 좁혀지면 TV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며 “올레드 TV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LCD TV를 찾던 소비자들이 올레드 TV를 구입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퀀텀닷 기술과 올레드 기술의 우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권 부사장은 “여러 번 이야기를 하지만 올레드 기술과 퀀텀닷 기술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기술”이라며 “올레드 기술의 차원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퀀텀닷 기술은 올해 처음 선보인 기술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앞으로 TV 시장에서 어떤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LG의 올레드 기술이 여러 면에서 완벽함을 갖췄다는 점은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슈퍼 울트라 HD TV의 명칭이 삼성전자의 SUHD TV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제품 명칭 관련 국내 고객 선호도 조사를 해보니 ‘슈퍼’라는 명칭이 더 낫다고 해서 ‘슈퍼’가 사용됐다”며 “해외에서는 프라임 UHD TV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