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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위스키 시장, ‘싱글몰트’와 ‘저도 토종 위스키’로 세대교체

위축된 위스키 시장, ‘싱글몰트’와 ‘저도 토종 위스키’로 세대교체

등록 2015.01.19 08:38

이주현

  기자

위스키 강자였던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조니워커, 발렌타인 줄줄이 고전보리 100% 깊은 풍미의 싱글몰트와 저 알코올 순한 토종 위스키 무섭게 성장블렌디드 스카치에서 싱글몰트, 저도 위스키로 카테고리 세대 교체전혀 다른 두 카테고리를 한 사람이 개발했거나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와

글렌피딕 체험 증류소.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글렌피딕 체험 증류소.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


위축된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표방하는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정통 위스키를 표방하는 싱글몰트와 저 알코올(이하 저도) 위스키가 그 주인공이다.

싱글몰트는 여러 곡물을 섞어서 만드는 블렌디드와 달리 보리 100%의 풍부한 맛과 향으로, 저도 위스키는 40%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순한 위스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약 178만5048상자(1상자 500mlX18병)로 전년 188만7370상자에 비해 약 -5.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난해 -11.2% 하락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지만 오랫동안 위스키의 강자로 군림했던 ‘임페리얼(-17.5%)’과 ‘스카치블루(-11.6%)’, ‘조니워커(-11.4%)’, ‘발렌타인(-5.3)’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깊은 풍미가 있는 싱글몰트는 약 5만9524상자로 10% 성장했고 기존 블렌디드를 대체한 저도 위스키는 19만7353상자로 약 62%나 판매량이 늘었다.

세계 1, 2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지난해 2만2776상자로 7.4%, ‘글렌리벳’은 6227상자로 47.1% 성장했고, 세계 최고가 위스키 ‘발베니’는 2611상자로 전년 대비 실적이 32.2%나 늘었다.

차훈 글렌피딕 마케팅 매니저는 “폭탄주로 인기를 끌었던 기존 블렌디드 이미지에 소비자는 점점 식상해 하고 있다”며 “올 몰트 맥주(100% 보리 원료)처럼 위스키도 싱글몰트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글렌피딕은 이런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스키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글렌피딕 증류소를 축소한 체험 세트장을 만들어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블렌디드 위스키가 수십 개 증류소의 원액을 섞어서 만드는 약점을 잘 파고든 마케팅이었다. 발베니도 명품에 걸맞게 신세계 본점 프리미엄 남성관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블렌디드는 흉내 낼 수 없는 수제 정통 위스키만의 깊은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_s골든블루 다이아몬드_s

싱글몰트 카테고리와 함께 저도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다. 알코올 36.5%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 19만 2784상자, 57% 성장하며 3위 ‘스카치 블루’까지 위협하고 있다.

세계 위스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는 알코올 40%미만의 제품에는 ‘스카치 위스키’란 단어를 못쓰게 하고 있다. 즉 협회에서 품질을 보증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런 제약으로 스카치 위스키가 표류하는 사이 부산 향토기업 골든블루는 저도 위스키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소주에서도 순한 소주가 대세를 이루듯이 위스키도 이런 트렌드에 재빨리 대응해 매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계 주류 회사들도 심상치 않는 저도 위스키 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저도주 ‘발렌타인 라임(알코올 35%)’과 ‘J&B 허니(35%)’가 판매되고 있어 국내 출시도 곧 이뤄지지 않겠냐는 설득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성장하고 있는 전혀 다른 두 카테고리에 공통점도 흥미롭다. 지난 2014년 유일하게 성장한 두 카테고리는 위스키 업계에 33년간 몸담은 ‘미다스의 손’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 판매하고 있거나 개발했다는 점이다.

1989년 발렌타인 초대 브랜드 매니저와 1996년 윈저를 개발한 김 대표가 잘 나가던 외국계 회사를 떠나 지난 2009년 국내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를 개발해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저도 위스키로 그 당시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부친 일화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골든블루 개발 당시 파란색 병과 저도 위스키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컨셉트였다”며 “리서치 결과나 회사 임직원 90%이상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기존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 피로도가 매우 높아 새로운 잠재적 욕구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강행하게 됐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또한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차별성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소비자 내면의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꼭 필요한 제품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베테랑다운 노하우도 밝혔다.

김 대표는 글렌피딕을 생산하는 세계 3위 스카치 위스키 업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에서 한국 소비자에 맞는 새로운 컨셉트의 위스키를 또다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업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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