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3℃

  • 인천 20℃

  • 백령 20℃

  • 춘천 25℃

  • 강릉 20℃

  • 청주 25℃

  • 수원 24℃

  • 안동 27℃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6℃

  • 전주 25℃

  • 광주 26℃

  • 목포 23℃

  • 여수 24℃

  • 대구 28℃

  • 울산 24℃

  • 창원 27℃

  • 부산 24℃

  • 제주 21℃

재계 연봉 한파···다시 찾아온 동결·삭감의 추억

재계 연봉 한파···다시 찾아온 동결·삭감의 추억

등록 2014.12.23 07:30

최재영

  기자

삼성그룹 임원 연봉 동결에 직원 임금도 동결, 재계에도 영향
LG그룹 전자 화학 실적 급락에 성과급에 영향 미칠 듯
대기업 CEO들 내년 긴축경영 기조 임금 동결과 삭감 잇따라

재계에 또다시 연봉 한파가 닥쳤다. 1997년 경제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번째로 찾아온 가장 강력한 ‘한파’가 될 전망이다.

12월과 1월은 연봉 협상 시즌이라는 점에서 한파는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룹사들이 줄줄이 실적악화를 기록한데 이어 내년 전망까지 어두워 연봉 동결이나 삭감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연봉 동결을 발표한 이후 재계가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삼성그룹은 19일 계열사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한데 이어 21일에 직원들에 대해서도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원들에게는 “상황이 어려우니 솔선수범 하자”며 계열사 인사팀을 통해 개별적으로 메일을 통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직원들에 대해서는 최근 인사 고가 평가를 완료했고 그룹 계열사 전체 직원의 10%는 하위 평가가 예상돼 연봉 동결이나 삭감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2009년까지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했었다. 또 특별성과급(PS)을 연봉의 50%에서 30% 수준으로 낮추고 개인성과급(PI)는 기본급의 최대 300%에서 200%로 삭감했었다. 다만 2009년 이후 실적이 좋아지면서 성과급 대부분은 원상회복시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2, 3분기 실적이 급락했고 다른 계열사도 실적이 악화된 만큼 성과급 규모도 상당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의 이같은 상황은 이미 재계 전체에서 감지되고 있다. LG그룹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재계에서는 임금 동결이나 성과급 삭감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4분기 전자와 화학 등 주력 계열사 실적이 동시에 급락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단협을 통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이후 6년만의 임금동결이다. 지난 7월에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임원들은 연봉 최대 20%를 자진 반납했다.

현재 정유사를 주력계열사로 둔 그룹사들은 가장 심각한 한파를 맞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임원 수를 15%나 축소하는 등 뼈를 깎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 뱅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초 각각 350%와 500%를 지급했던 두 정유사들은 내년 초 성과급 지급이 불투명 하다.

10대 그룹사들이 줄줄이 실적 악화에 따라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을 결정하면서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대기업 70곳과 중소기업 158곳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내년 경영방침을 조사한 결과 ‘긴축경영’ 기조를 밝힌 CEO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기업은 지난해 39.6%에서 올해 51.4%로 11.8% 포인트 늘어났다.

대기업들은 전사적 원가절감(43.4%),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6.5%), 유동성 확보(12.0%), 신규투자 축소(9.6%), 자산매각(4.8%) 등의 방안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 결과 CEO들은 임금 동결이나 삭감 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룹사들이 잇따라 동결을 발표하면서 영향일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그룹 주력사들의 수익이 급락하면서 성과급 줄이기로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면서 “내년 상반기도 이익도 어둡기 때문에 임금 동결은 물론 삭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