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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전쟁 서막 울렸다...한국 위협하는 일본과 중국

[포커스]OLED 전쟁 서막 울렸다...한국 위협하는 일본과 중국

등록 2014.12.15 09:51

수정 2014.12.17 10:21

최재영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 일본은 정부 기업을 지원 나서
LCD로 맹추격적 중인 중국 OLED도 노려

OLED는 자체 발광소재로 쉽게 휘어지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속응답, 광시야각, 고화질, 넓은 구동온도 범위 등 디스플레이로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차세대 패널로 주목받고 있다.OLED는 자체 발광소재로 쉽게 휘어지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속응답, 광시야각, 고화질, 넓은 구동온도 범위 등 디스플레이로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차세대 패널로 주목받고 있다.

한·중·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전쟁 서막이 시작됐다. 독보적인 OLED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그동안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시장이 확대되면서 OLED 패널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의 움직이 바빠졌다.

경제침체 허덕이고 있는 일본은 최근 정부에서 직접 OLED지원에 나섰고 LCD 급성장 효과를 보고 있는 중국은 최근 기술력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나라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 하고 있다.

◇일본 OLED 전폭 지원 “시장 선점하겠다”
일본 전자업계는 민관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함께 내년 1월 PLED패널 제조업체인 JOLED를 설립한다. 일본 TV전자업계는 JOLED를 통해 한국 기업의 경쟁자로 나선다고 박혔지만 속내는 한국 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바꾸겠다는 마음이다.

일본이 JOLED를 서둘러 설립한 또다른 이유는 중국의 위협 때문이다. 일본의 OLED기술이 중국기업으로 유입되면서 중국은 LCD부문에서 급성장 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이 OLED 기술에 날개를 달기전에 서둘러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조바심도 작용했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OLD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서 시장 선점을 노리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기업들이 OLED 패널에 대한 기술개발과 양산에 힘을 모은 것 처럼 보이지만 재팬디스플레 역시 산업혁신기구가 70% 지분을 가진 것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주도해 한국 업계를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LCD에 이어 OLED까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을 넘어 한국 기업 장악 중이다. OLED가 웨어러블 등 플렉시블 시장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시장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일본 전자업계는 최근 실적 악화 등으로 소니, 파나소닉 등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JOLED를 통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자생력 없는 일본 기업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도 크다.

◇왜 OLED인가
OLED는 고속응답, 광시야각, 고화질, 넓은 구동온도 범위 등 디스플레이로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LCD를 대체할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으며 개발된 제품이다.

OLED는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에서 특허를 절반 이상 가지고 있다. 삼성SDI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가 전세계에 등록한 특허는 1364건에 달한다. 전체 2613건 중 52.2%에 달한다.

OLED는 LG가 TV부문을 주도하고 있으며 모바일 제품에서는 삼성이 가장 주목바독 이다. OLED TV는 LG전자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올해 3·4분기까지 매분기 평균 135%의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OLED 패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원가를 줄이고 다양한 폭팩터(Form Factor)을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LCD의 백라이트와 컬러필터, 액정, 편광판 등을 OLED소자로 단순화 할 수 있다. 원가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OLED는 TV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면에 사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HUD와 같은 투명 디스플레 시장을 감안할 때 OLED의 시장성은 높다. OLED는 TV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면에 사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HUD와 같은 투명 디스플레 시장을 감안할 때 OLED의 시장성은 높다.


◇OLED 시장성 무궁무진 플렉시블 주목
글로벌 시장에서 OLED가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CD는 커브드 형태(굴곡진 형태)로는 가능하지만 롤스크린과 같은 플렉시블(휘어지는) 형태로 구현할 수 없다.

웨어러블 시장의 대표격인 플렉시블 시장과 자동차 전면에 사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HUD와 같은 투명 디스플레 시장을 감안할 때 OLED의 시장성은 무궁무진 하다.

이 때문에 OLED기술은 차량용 곡면 디스플레이로 차별화 할 수 있어 향후 자동차 핵심부품의 하나로 육성할 수 있다.

또 내년 초 시판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사의 애플워치도 OLED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OLED는 자체 발광 소자라는 점과 플렉시블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디스플레이 서치는 내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9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와 기어S, LG전자는 G워치R이 대표적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2020년 413억달러에서 출하량은 7억900만개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 시장성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패널. OLED 시장성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패널.


◇글로벌 TV시장 OLED 주도 중
OLED는 TV시장에서도 차츰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 8일 발표한 OLED 판매 현황에 따르면 전세계 OLED TV는 판매수는 1만7000대다.

지역별 판매에서는 유럽이 전체 31%를 차지했고 북미가 23.7%로 뒤를 어었다. 북미 시장은 2.4분기 7.9% 수준이었지만 2.4분기에는 3대 가량 상승했다.

이어 아시아와 태평양이 22%, 영국(9.8%), 동유럽(7.3%), 남미(3.9%), 중동.아프리카(2.3%) 등의 순이다.

OLED TV는 LG전자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올해 3·4분기까지 매분기 평균 135%의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판매가는 1만1000달러에서 3069달러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패널이 올해 17만대에서 2021년에는 1650만대, 7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도 지원한다면 한국 위협
이 연구원은 JOLED나 중국기업의 약진이 당장 여파가 크지는 않지만 미리 대비해야할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기업들이 일본의 기술력을 유입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하이센스(Hisense), TCL, 스카이워스(Skyworth), 창홍(Changhong), 콘카(Konka), 하이얼(Haier) 등 중국의 대표적인 TV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기업들도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한국 기업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용 제품은 고객 맞춤형 제품에 가까워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게 마련이다”며 “이런 면에서 소규모 공장을 다품종소량생산에 맞춤시키면 결국 한국 기업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기업인수합병(M&A) 역시 향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레노버가 IBM 컴퓨터 사업을 인수한 것과 하이얼이 산요 가전사업을 인수한 것은 결국 하이센스나 TCL도 일본 OLED 기업을 인수가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JOLED 설립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지만 중국 기업 성장은 트렌드가 아니다“며 ”차별화된 가치를 발견해야만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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