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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취임사

[전문]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취임사

등록 2014.12.01 10:50

손예술

  기자

1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취임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33년 동안 글로벌은행과 국내은행에서 금융외길을 걸어오면서 2001년부터는 은행연합회 사원은행 행장으로서 연합회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오늘부터는 연합회 내에서 여러분과 같이 호흡하며 머리를 맞대고 은행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남다른 감회를 갖게 됩니다.

먼저 지난 3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은행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은행연합회를 이끌어주신 박병원 전임회장님과 사원은행 대표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은행권이 외환위기,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성장해오는 과정에서 이 자리에 계신 은행연합회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세계경제와 금융은 글로벌화(Globalization), 디지털화(Digitization), 그리고 도시화(Urbanization)이라는 메가 트렌드(mega trend)속에 빠르게 재편되어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환경 자체 또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먼저, 글로벌 금융 규제강화를 들 수 있습니다. 즉,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제고를 위한 은행의 자본규제강화와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에 대한 규제강화입니다.

다음으로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 및 변화에 따르는 금리의 변동성과 환율의 변동성 확대, 자원가격의 하락에 따르는 불확실성의 심화입니다.

또한 금융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금융회사들은 신뢰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금융환경변화 속에 최근 우리 은행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먼저 2011년 이후 저성장, 저금리, 규제환경 속에서 불과 3년 만에 은행의 수익률이 50%이상 감소하였으며, 국내에서의 은행의 성장동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은행의 수익성이 자본비용을 밑도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은행의 건전성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의 잇따른 금융사고 등으로 인하여 은행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것이 사실이며,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지나친 보신주의로 인하여 실물경기회복에 필요한 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질책까지 받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처럼 은행권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 은행연합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수수료 수익기반의 확대와 글로벌 시장진출을 통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적정수준의 수익을 창출해야만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지원과 창조금융지원 등 사회적 책무 수행과의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은행이 실물경제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최근의 저성장기조에서 벗어나려면 실물과 금융이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합니다.

셋째,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규제개혁이 국가적 아젠다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융이 규제산업이라 할지라도 뒤떨어져 있는 우리 은행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원은행 및 정책당국과 긴밀히 소통하여 불필요한 규제, 보이지 않는 규제,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를 개선하고 없애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은행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의 제·개정 시에 균형잡힌 은행권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고객의 신뢰 없이는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불가능해져서 사회적 책임이 은행의 주요한 전략의 한 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연합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연합회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의 역할을 맡은 이래 이제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없었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여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개인정보 보호 및 신용정보의 보안 관리에 더욱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과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으며, 어느 개별 은행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연합회가 앞장서서 사원은행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함께 협력하고 정책당국과 소통하면서 은행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막중한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우리 모두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은행연합회 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연합회가 사원은행과 금융소비자, 정책당국, 나아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음으로써 ‘한국금융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강한 조직은 임직원 모두가 뚜렷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다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저를 연합회 가족으로 따뜻하게 맞아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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