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1℃

  • 강릉 13℃

  • 청주 11℃

  • 수원 10℃

  • 안동 10℃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1℃

  • 전주 11℃

  • 광주 8℃

  • 목포 10℃

  • 여수 13℃

  • 대구 12℃

  • 울산 10℃

  • 창원 11℃

  • 부산 12℃

  • 제주 9℃

금융지주 등에 업은 저축은행, 봄날은 언제쯤?

금융지주 등에 업은 저축은행, 봄날은 언제쯤?

등록 2014.11.11 17:07

이지하

  기자

‘적자행진’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부실 털기에 안간힘 실적회복 기미에 정상화 기대감 고조

금융지주 품에 안긴 저축은행에게 ‘봄날’은 언제쯤 찾아올까.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으로 유례없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의 간판을 등에 업고 영업을 시작한지 3년차에 접어든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잇따라 인수한 부실저축은행을 통합하며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오랫동안 쌓여온 경영부실 탓에 ‘저축은행 키우기’가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지주·은행 소유 저축은행 적자폭 커져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지주·은행 소유 저축은행들은 2014회계연도 1분기(2014년 7월~9월)에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적자폭이 25억원 확대됐다.

반면 SBI계열 등 계열저축은행 그룹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846억원 가량 축소됐고 대주주가 개인 및 일반기업인 저축은행의 이익폭은 각각 305억원, 67억원 확대됐다.

소유구조별 당기순이익을 비교해보면 금융지주와 은행 소유의 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저축은행의 손실이 축소되거나 이익이 확대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 저축은행에서 회계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했고 그 결과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며 “이에 따라 지주·은행 소유 저축은행의 적자폭이 커졌으나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년 새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바닥 다지기에 한창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제일2·에이스·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하나저축은행의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당기순손실은 3억4000만원으로 전년(-153억원)동기 대비 적자폭을 150억원 가량 줄였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2011년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예한별저축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4월 통합돼 새롭게 출범한 신한저축은행은 2013회계연도에 6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4분기에 43억원의 흑자를 내며 실적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업황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경영 초기에 일정부분의 적자는 감수할 각오를 했다”며 “경영 내실화와 은행 및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에 초점을 맞춰 경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NH저축은행은 2013회계연도에 616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에 비해 적자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였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6월 농협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NH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KB저축은행은 207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2회계연도 당기순손실(283억원)에 비해 손실이 줄어들었지만 3년째 적자행진이다.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과 예한솔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해 올해 초 통합 KB저축은행을 출범했다.

◇인지도·연계영업 등 경쟁우위 확보에 선전 기대감도 ‘솔솔’
업계에선 이들 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출범한지 3년여밖에 안된 만큼 향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선 수년안에 업계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영업기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계영업 등을 통해 고객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데다 그룹 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간판 교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기존 저축은행에 비해 차별화된 성공요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불투명한 저축은행업계 사정을 고려할 때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키우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 저축은행보다 인지도나 자금력 등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빠르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들 저축은행의 실적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