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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휴대전화 왕국’ 노키아, 간판 내린다

‘왕년의 휴대전화 왕국’ 노키아, 간판 내린다

등록 2014.10.24 11:28

정백현

  기자

MS, 향후 생산·판매할 루미아 스마트폰에서 노키아 브랜드 빼기로 결정2000년대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스마트 혁명 시류에 못 따라가 좌절

노키아의 베스트셀링 폰으로 명성을 떨쳤던 '3310'.노키아의 베스트셀링 폰으로 명성을 떨쳤던 '3310'.

한 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굴지의 휴대전화 메이커 ‘노키아’가 결국 간판을 내리게 됐다.

2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브랜드를 폐기하고 MS와 루미아 브랜드가 병기된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당초 제지업에서 출발한 핀란드 기업 노키아는 1970년대 통신 장비의 발달 바람을 타고 전화기를 만드는 쪽으로 회사의 내공을 집중시켰다. 1980년대 중반부터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노키아의 영향력은 세계를 호령하는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노키아 최대의 베스트셀링 폰으로 알려진 ‘3310’은 “발에 차일 정도로 많이 보인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특히 ‘노키아 전화기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말까지 낳았던 3310은 강력한 내구성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키아는 2000년대 초·중반 세계 휴대전화 시장으로 장악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가 일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노키아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다.

2000년대 후반 애플이 iOS를 내세워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무게 중심은 애플과 삼성 진영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자체 스마트폰 OS를 개발했지만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것이 노키아 브랜드의 급추락으로 연결되는 단초가 되고 말았다.

결국 노키아는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1위 자리를 애플과 삼성전자에게 내줬고 재정 측면에서도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노키아는 2010년대 초반부터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게 됐고 급기야 올해 4월 72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고 MS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넘기게 됐다.

MS는 오는 2024년까지 노키아라는 이름을 쓰기로 합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세계 시장에서 노키아의 이름값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한 MS는 노키아 브랜드를 점진적으로 폐기했다.

특히 MS는 사티아 나델라 CEO의 지시에 따라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종업원을 대폭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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