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LG도 접는다··· PDP TV ‘역사 속으로’

최종수정 2014-07-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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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단 시기와 방법 검토 중”··· 삼성 “11월말 모듈 생산중단”

LG전자 PDP 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 됐다. PDP 시장을 양분하던 한국과 일본 중 일본은 모두 손을 뗐고 이제 한국에서도 삼성에 이어 LG가 PDP TV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4일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LG전자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현재 PDP TV 생산 사업의 중단 시기와 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단 여부가 확정되면 대외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SDI가 제일모직과 합병하던 지난 7월 1일. 통합삼성SDI는 첫 행보로 PDP사업 전면철수를 발표했다. 수익성 부진과 성장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에 PDP TV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삼성SDI는 오는 11월 30일부로 PDP 모듈 생산을 중단한다.

삼성SDI는 지난 2001년 7월 PDP 사업을 시작한 이후 2년만인 2003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삼성전자와 통합경영을 실시해 왔고 PDP사업을 시작한지 13년만에 철수하게 됐다.

PDP TV는 2000년 중반까지 LCD TV와 세계 TV시장의 패권을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기술력 개선에 실패하고 장점인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면서 몰락했다.
시장을 양분했던 일본 회사들은 이미 모두 손을 뗐고 국내에선 삼성에 이어 LG전자도 곧 생산을 접겠다는 방침이라 사실상 PDP는 더 이상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이 주도해온 PDP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은 올 초 적자의 주범으로 PDP TV를 지목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도시바도 더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PDP TV와 관련된 협력업체들로서는 날벼락이 따로 없다. 삼성SDI의 사업 철수로 PDP사업 협력업체인 휘닉스소재는 회사의 매출 26%를 책임지던 PDP 사업을 접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1030만대 규모였던 전세계 PDP TV 시장이 올해 540만대, 내년 180만대, 2016년 40만대 등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초 PDP TV의 가장 큰 특징은 LCD TV처럼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자체발광 소자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기체나 액체, 고체가 아닌 이온화된 기체인 ‘플라즈마’가 전기자극을 받으면 강한 빛을 내는 원리에서 개발됐다.

2장의 유리판 사이에 가스 튜브를 배열해 화면을 구성하는데 색상 표현 능력이 우수하고 평판 디스플레이 제작이 용이해 1990년대 말부터 빠르게 TV시장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또다른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제조원가가 낮아 LCD TV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응답 속도도 빨라 끌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력 소비가 많고 열이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열을 식히려면 팬을 돌려야 했기 때문에 시끄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LCD 의 밝은 LCD화면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LCD 기술 발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PDP는 장점이던 가격경쟁력마저 잃었다.

삼성SDI의 기존 PDP 사업 인력 1200여명은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로 이동된다. 11월30일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인력 재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직원들의 요청으로 희망퇴직도 접수 받고 있다.

한편 올림픽 특수가 있었던 남미시장에선 올해 오히려 PDP TV 판매율이 급증했다. 아직 LCD패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좀 더 우수한 게 먹혀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남미시장을 끌어안기 위해 PDP사업을 유지하기 보단 미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LCD패널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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