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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외부 수혈 나섰다

패션업계, 외부 수혈 나섰다

등록 2014.04.11 17:21

김보라

  기자

경쟁사 출신 인재 잇단 영입

패션업계, 외부 수혈 나섰다 기사의 사진

패션업계가 불황 타개를 위해 외부 수혈에 나섰다. 경쟁업체 출신의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SPA(제조·유통·일괄화) 브랜드 스파오 부문장으로 경쟁업체인 유니클로 한국법인 FRL 코리아 대표를 지낸 안성수씨를 영입했다. 안 부문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스파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측은 대표 SPA브랜드로 꼽히는 유니클로를 운영한 안 부문장의 경험을 활용해 경쟁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전복종 ’SPA 브랜드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국·내외 패션 시장 공략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 역시 최근 론칭한 잡화 브랜드 덕케는 지난해 코오롱FnC 쿠론 출신의 윤현주 디자인실장을 잡화사업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쿠론’ 성장의 주역으로 꼽히는 윤 상무가 덕케로 이동함에 따라 코오롱FnC와는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친정과 피 튀기는 맞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한국법인 구찌코리아의 신임 대표 및 제너럴 매니저에 카림 페투스(Karim Fettous) 사장을 선임했다. 새롭게 선임된 카림 페투스 대표는 경쟁업체인 루이비통코리아에서 2008년부터 4년간 리테일 앤 머천다이징 디렉터로 근무한 바 있다.

구찌가 이같은 결정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콧대 높던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찌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찌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이 2425억원을 기록해 2012년 2558억원보다 5.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83억원으로 2012년의 310억원에 비해 8.7% 줄었다.

업계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패션 사업의 특성상 경쟁업체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회사든 인사는 내부에서 수혈이 되지 않을 경우 외부를 통해서라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경쟁업체의 인재 영입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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