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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호조’에 가려진 한국 산업의 그늘

[포커스]‘스마트폰 호조’에 가려진 한국 산업의 그늘

등록 2014.02.10 09:31

수정 2014.02.10 09:33

정백현

  기자

삼성·LG 뺀 국내 대부분 기업 실적 악화 일로美 테이퍼링·中 성장 둔화 등 대외 전망 어두워국내외 샌드위치 악재에도 정부는 여전히 쉬쉬

대한민국 경제가 체질 약화와 외부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국내 대부분 기업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자업종을 제외한 다수의 기업이 2012년보다 못한 실적을 냈다.

여기에 미국발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 축소)의 영향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신흥국의 금융위기 탓에 대외적 전망도 어둡다. 환율은 요동치고 있고 주식시장도 연초부터 연일 하락 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 호조’에 가려진 한국 산업의 그늘 기사의 사진


물론 겉으로 보이는 우리 경제의 모습은 아직까지 건강해 보인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전자 업체들의 선방 때문이다.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G 시리즈’를 내세운 LG전자는 지난해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228조원의 매출과 36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그러나 삼성과 더불어 우리 산업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현대·기아차는 2012년보다 못한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조선과 항공, 해운, 정유, 건설 등 다른 업종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자업계의 실적을 빼면 사실상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특히나 국가 산업의 핵심 축인 이른바 ‘굴뚝 산업’의 부진이 뚜렷해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 우리 산업계에 닥칠 미래는 더 어둡다.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정 관계의 냉각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대안 토의조차 하지 못했다. 외부 요인 탓에 환율 시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고 중견그룹의 재무 불안 상태도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연초부터 난데없이 ‘경기 낙관론’을 펴 온 정부는 여전히 팔짱만 낀 채 ‘큰 문제가 없으니 걱정 말라’는 엉뚱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분명 오늘의 우리 경제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선방에 가려져 있지만 전자 산업마저 쓰러진다면 신흥국의 위기가 우리에게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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