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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이어 한파까지···수입 과일 가격 들썩

폭염에 이어 한파까지···수입 과일 가격 들썩

등록 2014.01.12 19:55

이주현

  기자

세계적인 폭염과 한파로 수입 과일 가격이 이상 기후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는 살인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네소타는 영하 37도까지 떨어졌고, 체감 온도는 영하 70도에 이를 만큼 극심한 한파에 북미 대륙의 상징인 ‘나이아가라’ 폭포가 103년 만에 얼어붙었다.

북미를 강타한 한파에 본격 출하를 맞은 ‘오렌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오렌지 주요 산지는 미 북서부 캘리포니아로, 해당 지역은 1월에도 생육에 적합한 기온인 영상 10~20도 가량을 유지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영하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냉해 피해가 심각해 오렌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40% 가량 크게 감소했고, 수입 가격이 파운드 당 작년 $28에서 올해 $33로 20% 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특히, 냉해 피해로 당도가 떨어지고 쓴 맛이 나는 등 품질이 저하돼 물량 확보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작년 7~8월에는 연일 낮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캘리포니아 일부 사막지대는 1913년 7월 지구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인 56.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폭염에 캘리포니아가 주요 산지인 체리, 레몬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여름 대표 수입 과일인 ‘체리’는 고온으로 품질이 저하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가량 줄어 8월 수입 가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다.

연중 출시되는 ‘레몬’ 역시 폭염에 물량이 40% 줄며 8월 평균 가락시장 도매가격(18kg/上)이 5만1622원으로 작년(3만8096원)보다 35.5% 상승했다.

레몬은 겨울에 다소 수요가 줄며 여름보다 20% 가량 저렴해지는데 최근 한파 피해로 1월에도 도매가격이 5만947원에 달하며 작년보다 12.2% 상승했다.

견과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몬드’와 ‘호두’는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중국 및 유럽 수요도 늘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에 따르면 작년 8~9월 중국의 아몬드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특히 하반기 들어 유럽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9~11월 유럽의 아몬드 수입량은 전년 대비 이탈리아 46%, 네덜란드 38% 증가했으며, 호두 역시 영국 183%, 독일 49%, 스페인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몬드 수입 가격은 파운드 당 작년 $2.8에서 올해 $3.9로 전년 대비 40% 가량 상승했고, 호두도 작년 $4.1에서 현재 $5.1로 20% 이상 상승했다.

이렇듯 북미 지역의 이상 기후로 수입 과일의 가격이 오르자, 롯데마트는 미국산 과일을 대체할 새로운 산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오렌지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12월~5월)와 생육 및 출하시기가 비슷하면서도 10% 가량 저렴한 ‘스페인’ 오렌지를 운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올해 1월 초부터는 ‘이스라엘 자몽’을 처음으로 들여와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미국산 오렌지 물량이 끊기기 시작하는 8월경부터는 남반구 산지인 ‘칠레’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오렌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품목의 201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4.5% 신장하며 비수기 대체 역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매년 수요가 늘고 있는 견과류는 대체 산지 개발과 수입 방식 변화를 시도했다.

미국산 호두 가격이 지속 상승하자, 새로운 대체 산지인 칠레로 눈을 돌려 2012년 8월 ‘칠레산 호두’를 선보였다. 품질 경쟁력뿐만 아니라, 한-칠레 FTA로 무관세 혜택까지 적용돼 미국산보다 20% 가량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 미국산 호두 관세는 25% 적용)

아몬드는 기존 ‘탈각’ 형태 대신 ‘비탈각’ 형태로 들여와 수입 단가를 20% 가량 낮춘 껍질째 로스팅한 아몬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체리의 경우 저장성이 높지 않아 여름철에만 판매되는 것을 고려해, 비수기에는 남반구 산지인 ‘뉴질랜드 체리’를 대체 품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체 체리 중 ‘남반구’ 산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매출이 매년 20% 이상 신장하며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수입 과일의 주요 산지인 북미의 이상기후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산지 다변화를 통해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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