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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신동빈 롯데 회장, 후계자 경쟁 위기 봉착?

흔들리는 신동빈 롯데 회장, 후계자 경쟁 위기 봉착?

등록 2013.12.26 10:18

수정 2013.12.26 17:31

이주현

  기자

상호출자 해소로 신동빈 힘 약해지고 신동주 날개 달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지주사 역할을 해 온 롯데쇼핑이 호텔롯데에 출자한 지분 전량을 처분하며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견제할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이 올들어 국내 주식을 잇달아 매수하며 경영권 승계 경쟁에 돌입한 시점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며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2일 호텔롯데에 출자한 지분 7만9254주 전량을 주당 14만9150원(118억2100만원)에 장외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목적은 호텔롯데와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합병으로 인한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로서 호텔롯데가 롯데쇼핑의 지분 278만1947주(8.83%)를, 롯데쇼핑이 호텔롯데 지분 7만9254주를 보유하며 상호출자를 하고 있었지만 롯데쇼핑이 호텔롯데 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상호출자를 해소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이 국내 롯데를 책임지고 경영하고 있지만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얽혀있었다.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 되는 계열사는 롯데쇼핑으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각각 1.0%, 1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의 지분 92.6%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분 1.5%를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쇼핑의 지분 4.3%를 각각 갖고 있어 ‘롯데쇼핑→롯데카드→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으로 순환출자 구조가 이어진다.

하지만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은 호텔롯데가 맡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1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쇼핑(9.6%), 롯데제과(3.2%), 롯데칠성음료(5.8%), 롯데삼강(8.6%), 롯데케미칼(13.6%)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에 출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과 실질적 지주회사가 다르다는 점은 롯데의 차기 경영권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동안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상호출자를 통해 서로를 견제하며 힘의 균형을 맞춰왔지만 중심 역할을 해온 상호출자가 해소되며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투자회사 등이 지분 100% 보유해 사실상 최대주주는 신 부회장으로 해석된다.

이번 순환출자 구조 해소로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쇼핑’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갖추게 돼 승계경쟁에 힘을 싣게 됐다.

또한 국내 지주사 격인 롯데쇼핑에 대한 영향력이 커져 신동주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비해 우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를 노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경영권 승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위치에 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이달 13일까지 13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등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도 롯데제과 주식 600여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을 3.69%(5만2454주)로 끌어올리며 신동빈 회장 지분 5.34%(7만5850주)와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2003년 이후 계열사 주식을 취득한 적이 없지만 올 들어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의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부회장이 투자 목적으로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지 다른 목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순환출자 구조 해소는 경영권 승계에 커다란 변곡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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