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30일 토요일

  • 서울 5℃

  • 인천 3℃

  • 백령 5℃

  • 춘천 5℃

  • 강릉 8℃

  • 청주 7℃

  • 수원 4℃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6℃

  • 광주 6℃

  • 목포 7℃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1℃

비리 ‘주홍글씨’···떨고있는 금융 ‘4대천왕’

비리 ‘주홍글씨’···떨고있는 금융 ‘4대천왕’

등록 2013.12.03 06:00

최재영

  기자

금감원, 국민·하나·신한·우리 4대 긍융지주
특별검사에 이어 상시 검사 체계 본격 돌입
MB정권 금융권 군림 前 회장들 칼 끝 겨냥

금융감독원이 이른바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금융지주 수장들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최근 잇따라 터지는 금융사고에 전직 수장들이 중심이 서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MB정권 시절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민, 하나, 신한, 우리은행에 대해 특별검사와 상시 검사 체계에 돌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보증부대출 이자 부당 수취, 9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위조 횡령까지 은행 사상 처음으로 3개 항목에 대해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특검의 3개 항목은 어윤대 전 회장 재임 당시 벌어졌던 일이다.

이미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는 비자금 조성을 조성해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어 전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김승유 전 하나지주 회장에 모든 것이 정조준 된 상태다. 금감원은 김 전 회장이 모은 4000여점의 미술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 미술품은 김 전 회장이 재임시절 대부분 구매한 것들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미술품이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에서 쓰였다는 점에서 구입배경과 거래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미술품은 미래저축은행 투자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 금감원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당시 하나캐피탈에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박수근 화백의 ‘두여인과 아이’ 등 5점의 그림을 담보로 받았다.

우리은행 검사 역시 이팔성 전 회장으로 향해 있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지난 10월 2주 동안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불완전판매 조사를 벌였다. 동양증권 불완전판매와 연장선에서 벌인 조사지만 내년 초 진행될 특별검사에서는 판매 배경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007년 하나UBS의 ‘하나UBS클래스원 특별자산 투자신탁 제3호’를 판매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1400여명으로부터 1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파이시티 사업은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이 전 회장 재임시절에 판매됐고 당시 파이시티 사업 무산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MB맨으로 분류됐던 이 전 회장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금감원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라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상촌회(상주촌놈들의 모임) 소속이다. MB정권 초기 금감원장을 지낸 김종창씨도 상촌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MB정부의 ‘덕’을 봤다는 의혹이 강했다. MB정권 당시 금감원의 봐주기 논란도 언론을 통해 수차례 제기됐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라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조사를 재개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는 올해 초 한차례 조사를 진행했었다. 이 때문에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신한을 조사하면서 라 전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확인과 함께 과거 관여한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올해 9월에는 신한금융투자 부문 검사에서 라 전 회장이 신한금융투자에 차명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을 파헤쳤다. 당시 재일동포 주주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서 실명확인을 거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과 검찰은 이 계좌가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로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사건 사고들이 전 금융지주 수장들에게 향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 수장들이 전 정권 당시 직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서도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