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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체율 상승·예대마진 축소

대출 연체율 상승·예대마진 축소

등록 2013.07.10 08:51

박일경

  기자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장마전선’

수익성 악화 악재만 만발
부실기업 대손충당 부담
거액 잠재부실 현실화땐
당기순익 반토막 불가피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자료제공=금융감독원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우리·KB·신한·하나·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우울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28%로 전월말(1.2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전월말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2개월 연속 연체율이 상승했다.
예대마진도 줄어들었다. 5월중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1.95%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4월 1.98%포인트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확대됐던 예대마진이 다시 축소된 것이다.
특히 한 달 만에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7%로 0.08%포인트, 대출금리는 연 4.62%로 0.1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지난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월중 신규연체액 규모도 올해 3월 2조5000억원, 4월 2조9000억원, 5월 2조6000억원으로 2조원대 중·후반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금융권에는 비상이 걸렸다.
금감원은 최근 “미국 FRB의 양적완화 축소가능성 발표 이후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부진 심화에 대비해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기순이익 반 토막의 주된 원인인 기업·가계대출 부실과 예대마진 축소는 여전한데,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 일부 대기업의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5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마저 단행돼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 정부의 ‘창조금융’ 정책에 부응하고자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순이익을 낼만한 부분이 많이 줄었다.
올해 1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겪었던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에도 역시 실적악화로 고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향후 대기업 구조조정의 차질 등으로 거액의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잠재부실에 대해서는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 및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어 “수익성 회복을 위해 취약한 비이자부문 이익을 확충하고 경영합리화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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