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7℃

  • 인천 15℃

  • 백령 10℃

  • 춘천 20℃

  • 강릉 22℃

  • 청주 20℃

  • 수원 17℃

  • 안동 21℃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1℃

  • 전주 20℃

  • 광주 19℃

  • 목포 15℃

  • 여수 18℃

  • 대구 23℃

  • 울산 17℃

  • 창원 20℃

  • 부산 17℃

  • 제주 15℃

실적부진 하나銀, 결국 택한 것은 ‘구조조정’

실적부진 하나銀, 결국 택한 것은 ‘구조조정’

등록 2013.07.02 13:48

수정 2013.07.02 17:52

박일경

  기자

영업점수 감축 나서...향후 5년간 ‘투 뱅크’ 간다는 약속 어겨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 7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저녁 여의도 소재 하나대투증권 한마음홀에서 ‘도덕재무장을 통한 건강한 책임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 7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저녁 여의도 소재 하나대투증권 한마음홀에서 ‘도덕재무장을 통한 건강한 책임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실적부진을 겪던 하나은행이 결국 영업점 수를 줄이는 등 조직 내 ‘군살빼기’에 들어간다.

특히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서둘러 중복 투자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5월말 기준 650개에 달하는 전체 영업점 가운데 약 5%에 달하는 30곳의 지점을 올해 안에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폐쇄하고 중복되는 점포를 통폐합해 비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업계는 영업점 통폐합 이후 잉여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없다는 점에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면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이 된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하나은행 자산은 179조원이고, 외환은행은 129조원으로 더할 경우 308조원이 된다.

하지만 1분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나 감소했다. 올해 들어 금융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나금융의 성적표는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은행의 영업행태와 위험성 및 수익성 간의 관계’란 경제리뷰를 통해 “은행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은 떨어지고 위험성은 높아진다”고 거듭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을 포함하면 영업점 수도 지난해 1000개를 넘어서서 KB국민은행에 이은 2위다. 외환은행은 이미 지난해 7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며 일부 영업 점포를 통폐합해 9개의 점포를 줄였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1년 12월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한 후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깊어지자, 지난해 2월 17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앞으로 5년 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투 뱅크(two bank)’ 체제로 유지한다고 외환은행 노조에게 약속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만 2년이 채 안 됐지만 김 회장의 ‘투 뱅크(two bank)’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관상으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통합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인도네시아 법인을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 중국 감독당국의 방침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 통합 절차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외환은행의 자회사로서 하나금융 손자회사가 된 외환캐피탈도 내년 2월까지 합병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통합 시도는 외환은행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어 실제로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카드부문 통합 시도는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2·17’ 합의를 위반한 것이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면투쟁을 펼쳐 나가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10월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이 “외환은행 독립 보장은 국민과의 합의”라고 강조했던 일을 상기했다.

이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인사청문회에서 “독립경영을 약속했다면 지켜야 한다”면서 “향후 4년간 신청이 있어도 합병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던 점을 분명히 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