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지각사태 속출···靑 신년인사회 취소
▲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동산의 나무들이 눈에 덮혀 부러질 듯 처진가운데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무회의는 폭설로 인한 교통혼잡을 고려, 예정보다 20분 늦게 시작됐으나 몇몇 장관들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신년인사회도 취소됐다. 폭설로 부처의 장차관 등 참석자들의 이동이 불편한데다 폭설 관련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의 설명이다.
여의도에도 기록적인 폭설의 '불똥'이 튀었다. 여야 정당들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회의 시간을 30분 이상 미뤘지만 참석자는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민주당 등 야당은 서울시의 제설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오세훈 서울시장에 공세를 가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번 2㎝ 정도의 눈이 왔을 때 오 시장은 눈 치우는 일 하나는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면서 "오늘 서울시민은 오 시장의 말을 믿고 거리에 나왔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질타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광화문 광장에 스노우보드 점프대를 설치하며 난리를 치더니 정작 시민의 발목을 잡는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것이냐"며 "오 시장은 이번에도 '스노우보드를 타고 출근하면 될 것 아니냐'고 얘기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도 "어제 기상청이 중부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대설대비는 커녕 소설대비도 못한 서울시의 무대응으로 시민들만 발을 동동 구르게 됐다"며 "서울시는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백 부대변인은 또 "언론에는 오 시장이 삽을 들고 거리에 나선 모습이 소개됐는데, 시장이 삽들고 나선다고 눈이 얼마나 치워지겠나"라며 "이는 뒷북치는 '삽질 이벤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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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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